대만의 남부에 위치한 가오슝은 아름다운 항구 도시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주로 용호탑, 연지담, 시즈완 같은 유명 관광지를 찾습니다. 하지만 가오슝에는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들이 많으며,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특별한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오슝에서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명소를 깊이 있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메이농 민속촌 – 대만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
대만의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싶다면 메이농 민속촌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오슝 도심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하카(客家) 문화가 잘 보존된 마을로, 현지인들이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이농 지역은 대만 내에서도 하카족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그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카족의 전통 가옥과 정원을 둘러보면서 대만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메이농 민속촌에서는 하카 음식을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반두미엔(板條麵)이 있습니다. 쫄깃한 쌀국수에 간장과 돼지고기, 채소 등을 넣어 감칠맛을 더한 이 요리는 하카족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또한, 하카족 특유의 절임 요리인 계란 피클도 색다른 맛을 선사하며, 전통 방식으로 만든 대만식 둥글납작한 빵(客家粄條)도 꼭 한 번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통 공예품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카족의 수공예 작품으로 유명한 종이우산과 손자수 제품들은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공방에서 직접 전통 공예 체험을 해볼 수도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메이농 민속촌은 대만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또 다른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문화 체험 명소입니다. 가오슝을 방문한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메이농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2. 리우허 야시장 – 가오슝의 대표적인 야시장
대만 여행에서 야시장을 방문하는 것은 필수적인 경험 중 하나입니다. 대만은 야시장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으며, 가오슝에도 크고 작은 야시장들이 여러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리우허 야시장(六合夜市)은 가장 대표적인 야시장으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에게 모두 사랑받는 곳입니다. 리우허 야시장은 가오슝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저녁이 되면 거리는 각종 먹거리로 가득 차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야시장의 길이는 약 300m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부터 전통적인 대만 길거리 음식까지 다양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야시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굴전(어자젠, 蚵仔煎)입니다. 이 요리는 굴을 계란과 감자 전분 반죽에 섞어 부쳐 만든 것으로,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위에 뿌려진 달콤 짭짤한 소스가 굴 특유의 풍미와 조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음식입니다. 또한, 대만을 대표하는 음식인 우육면(뉴로우미엔, 牛肉麵)도 꼭 맛보아야 합니다. 우육면은 오랜 시간 동안 푹 고아낸 소고기 국물에 쫄깃한 면을 넣어 만든 요리로,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리우허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우육면은 특히 육질이 부드럽고 국물이 깊은 맛을 내어 현지인들도 즐겨 찾습니다. 이외에도 대왕 오징어 튀김은 크고 바삭한 오징어를 통째로 튀겨 내놓는 요리로,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맥주와도 잘 어울립니다. 또한, 달콤한 디저트를 원하신다면 망고빙수(망궈빙, 芒果冰)를 추천드립니다. 가오슝은 열대 과일이 풍부한 지역이기 때문에, 신선한 망고를 듬뿍 올린 빙수는 달콤하고 시원한 맛을 선사합니다. 리우허 야시장은 단순히 먹거리를 즐기는 곳이 아닙니다. 곳곳에서는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며, 대만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들도 많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곳은 늦은 밤까지 운영되며, 해가 질수록 더욱 활기를 띠는 곳이기 때문에 밤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야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면, 가오슝 여행이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3. 치진 섬 – 현지인들의 힐링 여행지
가오슝 시내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치진 섬(旗津島)을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치진 섬은 가오슝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약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작은 섬으로, 가오슝 시민들이 주말이면 자주 찾는 휴양지입니다. 치진 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름다운 해변(치진 해수욕장, 旗津海水浴場)입니다. 이 해변은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자주 찾는 곳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거나, 해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치진 섬에는 치진 등대(旗津燈塔)라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 올라가면 가오슝 항구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등대로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가오슝의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또한, 치진 섬에는 치진 터널(旗津隧道, 별빛 터널)이라는 독특한 명소도 있습니다. 이 터널은 원래 군사 시설로 사용되었던 곳이지만, 현재는 관광지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터널 내부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마치 별빛이 반짝이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터널을 지나면 탁 트인 바다 절경이 펼쳐집니다. 치진 섬은 해산물 요리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섬 곳곳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시장과 음식점들이 많으며, 대표적인 요리로는 해산물 탕(海鮮湯), 조개구이, 오징어구이, 새우 요리 등이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경험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켜 줍니다. 또한, 치진 섬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섬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쉽게 빌릴 수 있으며, 자전거를 타고 해변을 따라 달리며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치진 섬은 규모가 크지 않아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며,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