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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숨은 명소 알리그르 시장, 알베르트 칸 박물관과 정원, 파세주 베르데

by 양지니 2025. 4. 2.

 

파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등 유명한 명소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 외에도, 현지인들만 아는 특별한 장소들이 파리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숨은 명소들은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아, 보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파리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리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세 곳의 숨은 명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로컬 마켓부터, 고요한 정원과 유서 깊은 아케이드 거리까지 한적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을 만나보세요.

파리 여행 관련 사진

1. 알리그르 시장 – 파리 현지인들의 로컬 마켓

파리는 미식의 도시답게 다양한 시장과 마켓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고급 식료품이 가득한 르 봉 마르셰(Le Bon Marché)나 바스티유 마켓(Marché Bastille) 등이 있지만, 현지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알리그르 시장(Marché d'Aligre)입니다. 이 시장은 파리 12구에 위치하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신선한 식재료와 로컬 분위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관광객들보다 파리지앵들이 장을 보러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장 안에는 갓 구운 바게트와 크루아상,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올리브, 신선한 과일과 채소, 그리고 프랑스 전통 소시지인 ‘앙두이유(Andouille)’까지 다채로운 먹거리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신선한 해산물과 육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맛있는 음식을 구입해 근처 공원에서 소풍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시장 내에는 노천 와인 바가 있어, 한 잔의 와인과 함께 간단한 안주를 곁들이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알리그르 시장 바로 옆에는 벼룩시장(Brocante d'Aligre)이 함께 열리는데, 이곳에서는 19세기 빈티지 소품, 골동품, 희귀한 도자기와 고서적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유럽 감성을 간직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어, 파리 여행의 특별한 기념품을 찾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알리그르 시장은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되며, 현지 분위기를 느끼면서 프랑스 특유의 미식을 경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만약 파리에서 한적한 분위기의 로컬 마켓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2. 알베르트 칸 박물관과 정원 – 파리 속에서 떠나는 세계 여행

파리는 아름다운 공원과 정원이 많지만, 알베르트 칸 박물관과 정원(Musée et Jardins Albert-Kahn)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공간입니다. 이곳은 19세기 프랑스의 은행가이자 인류학자인 알베르트 칸(Albert Kahn)이 조성한 곳으로,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세계를 담은 장소입니다. 알베르트 칸은 평생을 여행하며 전 세계의 문화를 기록하는 데 헌신한 인물로, 다양한 나라의 자연과 문화를 한 곳에서 재현하고자 이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프랑스식 정원, 일본식 정원, 영국식 정원, 지중해풍 정원 등 다양한 스타일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프랑스식 정원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프랑스식 정원은 대칭적인 구조와 정교하게 손질된 나무들이 특징으로, 베르사유 정원의 미니어처 버전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 옆에는 푸른 잔디가 펼쳐진 영국식 정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배치가 특징이며,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어나 마치 시골 마을의 한적한 정원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 중 하나는 일본 정원입니다. 붉은 아치형 다리가 놓인 연못을 중심으로, 대나무숲과 소나무, 이끼로 덮인 돌길이 어우러져 전통적인 일본 정원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봄이 되면 벚꽃이 만개해 일본 교토의 한적한 사찰 정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곳에는 단순한 정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알베르트 칸이 직접 촬영한 세계 여러 나라의 사진과 영상이 전시된 박물관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20세기 초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의 모습을 컬러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특히, 당시의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자료들은 매우 희귀한 것들로, 지금은 볼 수 없는 과거의 풍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알베르트 칸 박물관과 정원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명소이기 때문에, 다른 관광지처럼 붐비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쁜 일정을 피해 한적한 곳에서 사색을 즐기거나, 평화로운 정원에서 천천히 산책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숨은 명소입니다.

3. 파세주 베르데 – 19세기 파리로 떠나는 시간 여행

파리는 화려한 대로와 현대적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과거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파사주(Passage)'라는 실내 아케이드 거리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파사주는 19세기 파리에서 유행했던 실내 쇼핑가로, 천장이 유리로 덮여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쾌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몇몇 파사주가 보존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파세주 베르데(Passage Verdeau)는 가장 한적하고 분위기 있는 곳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1847년에 만들어진 이곳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유리 천장, 고풍스러운 석조 기둥들이 어우러져 19세기 파리의 우아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파세주 베르데에는 일반적인 쇼핑몰과는 다른 특별한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서적과 희귀한 인쇄물을 판매하는 고서점들이 많아,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100년 이상 된 책, 프랑스혁명 당시의 신문, 오래된 엽서와 지도 등을 발견할 수 있으며, 몇몇 가게에서는 손으로 직접 만든 가죽 표지의 수제 노트도 판매합니다. 또한, 파리에서만 구할 수 있는 희귀한 아트북이나 일러스트 작품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특별한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서점 외에도 앤티크 카메라 상점, 클래식 레코드 가게, 골동품을 판매하는 작은 부티크들이 줄지어 있어, 빈티지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특히, 오래된 흑백 사진을 판매하는 가게에서는 과거 파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엽서를 구매할 수 있어, 독특한 기념품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파세주 베르데는 파사주 데 파노라마(Passage des Panoramas)와 연결되어 있어, 두 개의 파사주를 함께 탐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파사주 데 파노라마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 아케이드 거리로,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와 전통적인 프랑스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어, 쇼핑을 마친 후 한적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파리의 화려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조용한 골목길을 걸으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현대적인 파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공간에서, 19세기의 낭만적인 파리를 직접 체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