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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에서 산케이엔, 미츠이케 공원, 고토부키초 방문하기

by 양지니 2025. 3. 22.

 

요코하마는 일본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대도시로, 미나토 미라이,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야마시타 공원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표적인 명소 외에도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보석 같은 숨은 장소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코하마에서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특별한 장소 세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 아닌, 조금 더 깊이 있는 요코하마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곳들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코하마 방문하기 관련 사진

1. 산케이엔 – 전통 일본 정원이 숨겨진 힐링 스팟

요코하마 하면 현대적인 도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이곳에는 일본 전통 정원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산케이엔(三溪園)입니다. 요코하마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현지인들이 조용히 자연을 즐기고 싶을 때 찾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산케이엔은 일본의 사업가 하라 산케이(原三溪)에 의해 1906년에 조성된 전통 정원으로, 약 175,000㎡에 달하는 넓은 부지를 자랑합니다. 정원 안에는 일본 전국에서 옮겨온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조용한 연못과 석교, 전통 가옥이 어우러져 마치 에도 시대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린카인(臨春閣)’은 일본 에도 시대 다이묘(영주)들의 저택을 그대로 옮겨온 건물로,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일본 전통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사계절마다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봄에는 벚꽃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여름에는 연꽃이 피어난 연못이 장관을 이룹니다.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한 단풍이 정원을 감싸면서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겨울에는 눈 덮인 정원의 고즈넉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산케이엔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일본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정원 내 찻집에서는 일본 전통 다도를 체험할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열리는 문화 행사에서는 일본 전통 공연과 예술 전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정원을 감상하는 것은 일본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산케이엔은 요코하마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며, 입장료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분위기에서 일본 전통의 미를 감상하고 싶다면, 산케이엔을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2. 미츠이케 공원 – 요코하마의 숨은 벚꽃 명소

봄철 요코하마에서 벚꽃을 감상하려면 미나토 미라이나 야마시타 공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현지인들은 더 한적하고 아름다운 벚꽃 명소로 ‘미츠이케 공원(三ツ池公園)’을 찾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덜 알려진 곳이지만, 요코하마 시민들에게는 벚꽃 시즌이면 꼭 방문해야 하는 숨은 명소로 손꼽힙니다. 미츠이케 공원은 이름 그대로 세 개의 연못이 있는 공원으로, 약 300그루 이상의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온 공원이 분홍빛으로 물듭니다. 일본 벚꽃 협회가 선정한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 포함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며, 벚꽃이 만개하는 3월 말에서 4월 초에는 현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아지는 곳입니다. 이곳의 장점은 벚꽃 외에도 사계절 내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름에는 연못 주위를 따라 푸른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지고,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공원을 뒤덮어 사계절 내내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공원 내부에는 넓은 산책로와 운동시설, 피크닉 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어 조용한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또한, 미츠이케 공원은 비교적 한적한 편이라 벚꽃 시즌에도 북적이지 않고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요코하마에서 관광객이 적은 곳에서 벚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원은 JR 신요코하마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으며, 입장료가 무료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봄철 요코하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츠이케 공원의 벚꽃을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3. 고토부키초 – 요코하마의 숨겨진 문화 탐방

요코하마는 일본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로, 고급 쇼핑몰과 세련된 거리가 가득한 현대적인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도시 속에는 과거 일본 경제 성장기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지역도 존재합니다. 바로 고토부키초(寿町)입니다. 이곳은 요코하마의 일반적인 관광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일본의 서민 문화와 사회적 변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고토부키초는 한때 일본 최대의 일용직 노동자 거주지 중 하나였습니다. 일본이 고도 경제 성장을 이루던 1960~70년대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모여들었고, 그들이 머무를 수 있는 저렴한 숙박시설이 이곳에 집중적으로 형성되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요코하마의 산업과 항만을 지탱하는 중요한 노동력이 집결한 곳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경제 구조가 변화하고 산업화가 진행되며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고토부키초는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오래된 숙박시설과 좁은 골목길이 남아 있지만, 최근 들어 젊은 예술가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이곳에 주목하면서 점차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작은 갤러리와 개성 있는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며, 기존의 노동자 마을과 현대적인 예술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고토부키 아트 프로젝트’는 이 지역의 변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협력하여 거리 곳곳을 벽화와 공공 예술 작품들로 채워 나가는 활동으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지역 사회의 이야기를 담아낸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덕분에 예전에는 단순한 노동자 거주지였던 이곳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고토부키초에서는 일본의 사회적 변화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부유한 도시와 서민 거주 지역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경향이 강한데, 요코하마에서도 미나토 미라이와 같은 현대적인 지역과 고토부키초 같은 서민 지역이 뚜렷하게 대조를 이룹니다. 이러한 대비는 일본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또한, 고토부키초에는 전통적인 일본 서민 음식점들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어, 오래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식당들을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정식을 제공하는 노포들이 많아, 일본의 서민적인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볼 수 없는 소박한 가정식 요리를 맛보며, 현지인들의 삶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고토부키초를 방문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이곳은 여전히 저소득층과 노숙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밤늦게 혼자 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낮에는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으며, 예술과 사회적 변화가 맞물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에서 일본의 또 다른 면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고토부키초는 요코하마의 화려한 쇼핑몰과 관광지에서 벗어나, 일본의 서민 문화와 사회적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일본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