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苏州)는 중국 장쑤성(江苏省)에 위치한 도시로, ‘동방의 베네치아’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수로와 고풍스러운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중국 전통 정원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졸정원(拙政园), 천년 역사의 불교 사찰인 한산사(寒山寺), 그리고 옛 거리를 그대로 간직한 핑장루(平江路)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쑤저우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세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졸정원(拙政园) – 중국 정원의 최고 걸작
쑤저우는 중국에서도 정원 문화로 유명한 도시이며, 그중에서도 졸정원(拙政园, Zhuozheng Yuan)은 ‘중국 4대 명원(名园)’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인 정원입니다. 명나라 시대인 1509년에 건립된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아름다운 조경과 섬세한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졸정원은 총 5.2헥타르(약 15,730평)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크게 동원(东园), 중원(中园), 서원(西园)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 구역은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공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졸정원은 물을 활용한 정원 설계가 특징입니다. 정원 중심에 넓은 연못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을 둘러싸고 정자, 다리, 바위산, 대나무 숲 등이 배치되어 있어 마치 작은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중에서도 ‘원향당(远香堂)’이라는 정자는 졸정원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연못 풍경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졸정원을 방문할 때는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관광객이 많아지기 전에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정원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봄과 가을에 방문하면 꽃과 단풍이 어우러져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졸정원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중국 전통 건축과 조경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적한 연못을 따라 걸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동양적인 미학을 직접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한산사(寒山寺) – 천년 역사의 고찰
쑤저우에는 아름다운 정원뿐만 아니라, 깊은 역사를 간직한 사찰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한산사(寒山寺, Hanshan Temple)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사찰 중 하나로,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산사는 당나라 시대인 502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이후 여러 차례 보수와 확장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사찰은 중국 고전 시 문학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당나라 시인 장계(张继)가 쓴 ‘풍교야박(枫桥夜泊)’이라는 시에서 “한산사의 종소리가 어둠 속에서 손님을 놀라게 한다(夜半钟声到客船)”라고 표현된 이후, 이곳의 종소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소리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한산사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는 대웅보전(大雄宝殿)입니다. 이곳에는 웅장한 불상이 모셔져 있으며, 내부 벽에는 정교한 불교 벽화가 남아 있어 불교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한산사의 종루(钟楼)에서는 전통적인 불교 종을 직접 울려볼 수도 있습니다. 매년 12월 31일 밤이 되면 한산사에서는 새해맞이 타종 행사가 열리며, 108번의 종소리를 울려 한 해의 액운을 씻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기원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방문하면 중국 전통 문화를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한산사는 쑤저우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정신적인 힐링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명소입니다. 사찰의 정원을 거닐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3. 핑장루(平江路) – 쑤저우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거리
쑤저우는 ‘수향(水乡)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운하와 함께 발전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쑤저우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핑장루(平江路, Pingjiang Road)입니다. 핑장루는 송나라 시대부터 형성된 거리로, 현재까지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좁고 긴 골목길을 따라 전통 가옥과 작은 다리들이 이어져 있으며, 운하를 따라 배를 타고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밤이 되면 거리에 붉은 등이 켜지면서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통 상점과 카페, 찻집, 공예품 가게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쑤저우 전통 차를 판매하는 찻집이 많아 현지에서 유명한 비취설(碧螺春) 차를 직접 맛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한적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창문 너머로 운하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것도 추천할 만한 경험입니다. 핑장루에서는 쑤저우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쑤저우식 만두(苏式汤包)와 달콤한 간식인 구바오루(姑苏糕点)는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거리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조명이 비치는 운하를 따라 산책을 하며,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쑤저우 여행의 큰 매력 중 하나이니 쑤저우 여행 시 핑장루에 꼭 들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