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남서부에 위치한 스타방에르(Stavanger)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독특한 역사, 그리고 그림 같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오슬로나 베르겐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스타방에르는 노르웨이 석유 산업의 중심지이자, 웅장한 피오르드 여행의 출발점으로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절벽 위에서 환상적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중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스타방에르 대성당(Stavanger Cathedral), 그리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구시가지(Gamle Stavanger) 등 놓칠 수 없는 명소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타방에르에서 꼭 가봐야 할 세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노르웨이 특유의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잊지 못할 여행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1. 프레이케스톨렌 – 노르웨이 최고의 하이킹 코스
스타방에르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단연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입니다. ‘설교자의 바위(Pulpit Rock)’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해발 604m 높이의 절벽으로, 정상에 오르면 푸르른 리세 피오르드(Lysefjord)의 장대한 전경 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프레이케스톨렌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 중 하나로, 연간 수십만 명의 여행자가 이곳을 찾습니다. 하이킹 코스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아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구간은 경사가 가파르거나 바위길이 많아 튼튼한 등산화와 방수 재킷, 충분한 식수 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킹을 시작하면 울창한 숲길과 계곡을 지나 점차 바위산을 따라 올라가게 됩니다. 마지막 1km 구간에서는 가파른 바위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이곳을 지나면 마침내 드넓은 피오르드가 펼쳐진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절벽 끝에 서면 아찔한 기분이 들면서도, 자연의 웅장함에 압도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가 떠오르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프레이케스톨렌은 스타방에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으며, 차량과 페리를 이용해 등산로 입구까지 이동한 후 하이킹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하이킹이 부담스럽다면, 리세 피오르드 유람선 투어를 통해 바다에서 절벽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2. 스타방에르 구시가지 – 감성적인 북유럽 골목 여행
스타방에르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유명하지만, 그 속에는 중세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 풍경도 숨겨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감레 스타방에르(Gamle Stavanger)는 스타방에르의 역사와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감레 스타방에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잘 보존된 목조 건물 거리로, 약 170채에 달하는 18~19세기식 하얀색 목조 가옥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마치 동화 속 마을을 걷는 듯한 이곳은 스타방에르에서 가장 사랑받는 포토스폿 중 하나이며,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시가지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감레 스타방에르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돌로 포장된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벽마다 정성스럽게 꾸며진 창문과 꽃이 가득한 화분들, 그리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어우러져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목조 가옥들은 대부분 흰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창문 프레임과 문은 파스텔톤으로 꾸며져 있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얼마나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골목길을 따라 곳곳에 위치한 예술 갤러리와 공방 도 감레 스타방에르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갤러리와 공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노르웨이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도자기, 목각 장식품, 유리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습니다. 만약 특별한 기념품을 찾고 있다면, 감레 스타방에르에서만 구할 수 있는 수제 공예품을 하나쯤 구매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감레 스타방에르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스타방에르의 산업적 발전을 이끌었던 중요한 역사적 장소 이기도 합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스타방에르는 노르웨이 청어 산업의 중심지였으며, 이곳에서 수많은 어부와 노동자들이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당시 스타방에르에서는 청어를 가공하여 유럽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주요 산업이었으며, 감레 스타방에르의 목조 건물들도 대부분 이 시기에 지어진 것들입니다. 당시 어부들과 가공업자들이 거주했던 이 건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거지에서 역사적인 명소로 변모하였으며, 현재는 스타방에르의 전통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스타방에르의 어업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노르웨이 통조림 박물관(Norwegian Canning Museum) 을 방문해 보세요. 이 박물관은 감레 스타방에르 내에 위치해 있으며, 19~20세기 스타방에르의 주요 산업이었던 청어 통조림 가공 과정과 그 시대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실제로 사용되었던 통조림 기계와 가공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어, 과거의 모습을 보다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충분히 둘러본 후에는 감레 스타방에르에 위치한 아늑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에는 북유럽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작은 카페들 이 자리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전통 와플이나 시나몬 롤과 함께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감레 스타방에르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순간은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다 보면, 스타방에르가 가진 차분한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3. 스타방에르 대성당 – 노르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스타방에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스타방에르 대성당(Stavanger Domkirke)입니다. 이곳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이자, 스타방에르의 대표적인 역사적 건축물로, 중세 시대부터 현재까지 900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스타방에르 대성당은 1125년경 영국에서 온 주교 레이날드(Reinald)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이후 1272년에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고, 이후 복원되면서 고딕 양식이 더해졌습니다. 덕분에 현재의 대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성당 외관은 웅장한 석조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정면에는 세밀한 조각이 새겨진 중세풍의 문 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고풍스러운 나무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어우러지며 장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대성당의 제단(Altar)과 강단(Pulpit) 은 매우 섬세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17세기에 만들어진 이 강단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정교한 목조 조각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타방에르 대성당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으며, 성당 바로 앞에는 잔잔한 물결이 흐르는 브레이아밴네트(Breiavatnet) 호수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성당을 둘러본 후 잠시 앉아 조용한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호수 위로 성당이 반사되며 더욱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므로, 카메라에 담아두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스타방에르 대성당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현재도 노르웨이 국왕이 공식 방문하는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이며, 종종 클래식 콘서트와 합창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대성당 내부가 화려한 조명과 장식으로 꾸며지며, 북유럽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정이 맞는다면 성당에서 열리는 특별한 공연이나 미사를 경험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