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벙커스 델 카르멜 - 바르셀로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2. 산 펠립 네리 광장 - 중세 바르셀로나의 조용한 쉼터 3. 언덕 모서리 공원 - 현지인들의 힐링 스폿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가우디의 독창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활기찬 분위기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람블라 거리와 같은 유명한 명소들은 매년 수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며,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이러한 인기 명소 외에도, 관광객들에게는 덜 알려졌지만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보석 같은 장소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숨은 명소 세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벙커, 중세 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요한 광장, 그리고 현지인들이 휴식을 즐기는 공원까지. 관광객들로 붐비는 번화가에서 벗어나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바르셀로나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리스트를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1. 벙커스 델 카르멜 – 바르셀로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전망 명소로는 몬주익 언덕과 티비다보(Tibidabo)가 잘 알려져 있지만, 현지인들은 그보다 한적하고 더욱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는 ‘벙커스 델 카르멜(Bunkers del Carmel)’을 선호합니다.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바르셀로나의 숨은 명소로, 도시 전체를 360도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벙커스 델 카르멜은 원래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이어진 스페인 내전 당시 방공호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한동안 방치되었지만, 최근 몇 년간 현지인들 사이에서 ‘바르셀로나 최고의 숨은 전망대’로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벙커 위에 오르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나 항구, 구엘 공원, 캄프 누 경기장, 그리고 푸른 지중해까지 도시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일몰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해가 질 무렵이면 바르셀로나의 건물들이 붉게 물들고,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도심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지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많은 현지인들은 벙커에 올라 가볍게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야경을 즐기곤 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도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벙커스 델 카르멜로 가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지하철 L5 라인의 ‘El Carmel’ 역에서 내려 약 20~30분 정도 언덕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언덕길이 꽤 가파르기 때문에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적어 더욱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바르셀로나를 감상하고 싶다면, 이곳을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2. 산 펠립 네리 광장 – 중세 바르셀로나의 조용한 쉼터
바르셀로나는 대체로 활기찬 분위기를 가진 도시이지만, 그 속에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고딕 지구(Gothic Quarter)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작은 광장이 나타납니다. 바로 ‘산 펠립 네리 광장(Plaça de Sant Felip Neri)’입니다. 이곳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조용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중앙에는 작은 분수가 자리 잡고 있으며, 광장을 둘러싼 오래된 건물들이 중세 시대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딕 지구 내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곤 하는 숨겨진 공간으로,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바르셀로나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산 펠립 네리 광장은 스페인 내전 당시 폭격을 맞아 큰 피해를 입은 곳으로, 현재도 광장 벽면에는 당시의 총탄 흔적과 폭격의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바르셀로나의 역사적 아픔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장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걸어 다니던 신비로운 골목길과 분위기 있는 광장이 바로 이곳입니다. 산 펠립 네리 광장은 람블라 거리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에 숨겨져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기 때문에, 미리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조용한 순간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언덕 모서리 공원 – 현지인들의 힐링 스폿
바르셀로나는 건축과 예술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녹지 공간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몬주익 공원이나 시우타델라 공원과 같은 잘 알려진 장소를 찾지만, 현지인들은 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선호합니다. 그런 점에서 ‘언덕 모서리 공원(Parc de la Creueta del Coll)’은 바르셀로나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숨은 힐링 스폿 중 하나입니다. 이 공원은 바르셀로나 북부에 위치한 넓은 녹지 공간으로, 번화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원래 이 지역은 채석장이었으나, 1980년대에 바르셀로나 시에서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공원 곳곳에는 바위들이 남아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며, 자연적인 요소를 최대한 살려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언덕 모서리 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여름철에 개방되는 대형 야외 수영장입니다. 원래 인공 호수였던 이곳은 지금은 시민들을 위한 공공 수영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무더운 여름날 바르셀로나의 더위를 식히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일반적인 수영장과 달리,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 덕분에 호수처럼 보이기도 하며, 얕은 물 깊이로 인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주말에도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스페인의 유명한 조각가 에두아르도 칠리다(Eduardo Chillida)의 작품 ‘Elogi de l’Aigua(물의 찬가)’가 설치되어 있어 예술적인 요소도 가미되었습니다. 이 조각은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형태로, 물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방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공원은 단순히 휴식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조깅과 산책을 위한 넓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잔디밭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현지인들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자주 이용합니다. 공원의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도 있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언덕 모서리 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메트로 L3 라인의 ‘El Coll | La Teixonera’ 역에서 내려 도보 10분 정도 이동하면 공원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수영장 이용을 원할 경우 여름철에만 운영되므로 사전에 개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광객들로 가득 찬 바르셀로나의 번화가를 벗어나, 현지인들처럼 여유롭고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녹음이 우거진 공원 속에서 산책을 즐기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놀이를 하며, 스페인의 예술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바르셀로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