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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속 작은 유럽을 느낄 수 있는 르 파니에, 꾸르 줄리앙, 앙스 드 말무스크

by 양지니 2025. 4. 5.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마르세유는 대표적인 항구 도시로, 지중해의 아름다움과 역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그러나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조금만 깊숙이 들어가면, 현지인들의 삶이 녹아 있는 전통 마을과 감성 가득한 골목들이 펼쳐집니다. 마르세유는 거대한 도시이지만, 곳곳에 ‘작은 유럽’처럼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공간들이 숨겨져 있어 진짜 마르세유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마르세유 관련 사진

1. 르 파니에 -  전통 마을의 정취가 살아 있는 곳

마르세유의 구시가지이자 가장 오래된 마을인 ‘르 파니에(Le Panier)’는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주는 전통적인 동네입니다. 이곳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정착했던 마르세유의 시작점이기도 하며, 중세와 근대의 건축 양식이 오롯이 살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골목마다 알록달록한 벽화와 창문 장식이 눈길을 끌고, 좁은 돌길을 따라 이어진 길 위에는 현지인들의 일상과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르 파니에에서는 특별한 관광지를 찾기보다는 마을 자체를 천천히 거닐며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진정한 매력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과 예술의 공존’입니다. 골목 곳곳에 자리한 공방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세라믹, 캔버스 그림, 수공예품을 구경하거나 구입할 수 있으며, 카페와 작은 갤러리들도 골목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따로 시간 계획을 세우지 않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르 파니에는 대형 프랜차이즈보다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작은 상점이나 수제 디저트 가게, 프랑스식 비스트로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진짜 프랑스의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오후가 되면 노천카페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마르세유만의 여유로운 일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마치 유럽의 작은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와 함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이곳은 여행객들에게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숨겨진 명소입니다.

2. 꾸르 줄리앙 - 아기자기한 골목 여행

마르세유에서 예술과 감성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꾸르 줄리앙 (Cours Julien)’ 지역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조성된 창작 마을로, 벽화와 그래피티가 골목마다 가득하고 곳곳에 갤러리, 독립 서점, 빈티지 숍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치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나 리스본의 알파마처럼, 도시 속 예술촌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꾸르 줄리앙의 골목들은 특히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아침이면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현지인들, 점심엔 빈티지 마켓을 구경하는 여행객, 저녁이면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마르세유만의 활기찬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은 여행객들에게 화려한 관광지보다 현지의 진짜 삶을 보고 싶을 때 가장 적합한 장소이며, 작은 유럽 도시의 골목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이 곳에는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퓨전 요리 전문점들이 밀집해 있어 미식 여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프랑스 요리는 물론, 지중해식 해산물 요리, 모로코 스타일 쿠스쿠스, 레바논식 케밥까지 세계 각국의 맛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마르세유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받아들이며 형성된 도시라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이 지역은 마르세유의 젊은 세대들이 모여 창작 활동을 펼치는 공간으로도 유명합니다. 주말이면 플리마켓이 열리며, 핸드메이드 소품이나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꾸르 줄리앙은 단순한 여행지라기보다는, 예술과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마르세유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앙스 드 말무스크 - 감성 가득한 로컬 감성 여행

바다를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마르세유에서 가장 감성적인 해안 마을 중 하나인 ‘앙스 드 말무스크(Anse de Malmousque)’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곳은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마르세유 속 숨은 보석’이라 불릴 만큼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 마을입니다. 도심에서 트램이나 버스를 타고 약 15분 정도만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마치 바닷가 옆 작은 지중해 마을에 온 듯한 아늑함을 자랑합니다. 앙스 드 말무스크는 일반적인 해수욕장이 아닌, 바위와 소규모 모래사장이 섞여 있는 천연 해변입니다. 여름이면 가족 단위의 마르세유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수영을 즐기거나, 조용히 책을 읽으며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주택들과 작은 보트가 정박해 있는 정경이 펼쳐지며, 그 풍경은 마치 남부 이탈리아의 어촌마을을 연상시킵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치 현지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근처에는 작은 해산물 식당과 바가 몇 군데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것도 이곳만의 낭만입니다. 특히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지중해의 수평선이 어우러져 영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앙스 드 말무스크는 대형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고요함과 소박함, 그리고 진짜 마르세유의 삶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하루쯤은 이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진정한 ‘로컬 감성’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앙스 드 말무스크야말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