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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에서의 크루아루스 지구, 떼뜨 도흐 공원, 레 알 드 리옹 폴 보퀴즈

by 양지니 2025. 4. 4.

 

프랑스의 두 번째 도시이자 미식의 수도로 불리는 리옹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로마 시대부터 중요한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였던 리옹은 다양한 건축 양식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유럽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관광객들은 푸르비에르 언덕(Basilique Notre-Dame de Fourvière), 구시가지(Vieux Lyon), 벨쿠르 광장(Place Bellecour)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만 둘러보는 경우가 많지만, 리옹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를 방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리옹에서 가볼 만한 숨은 명소들을 상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리옹 관련 사진

1. 크루아루스 지구 – 예술과 보헤미안 감성이 가득한 거리

리옹의 크루아루스(Croix-Rousse) 지구는 과거 비단 직조업자들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오늘날에는 예술가들과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드는 활기찬 예술 지구로 변모했습니다. 19세기 중반까지 리옹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실크 생산지 중 하나였으며, 크루아루스 지역은 그 중심지였습니다. 당시 건축된 건물들은 실크 직조업을 위해 높은 천장과 큰 창문을 갖추고 있어, 현재도 독특한 건축 양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크루아루스 지역을 방문하면 거리 곳곳에서 예술적인 감각이 넘치는 벽화와 그래피티 아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Le Mur des Canuts"라고 불리는 거대한 벽화는 리옹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예술 작품 중 하나로, 과거 실크 직조업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마치 실제 건물처럼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매우 인상적입니다. 크루아루스의 또 다른 매력은 '트라불(Traboules)'이라고 불리는 숨겨진 골목길입니다. 트라불은 19세기 실크 직조업자들이 원단을 운반하기 위해 만든 좁고 긴 통로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트라불 중 하나는 'Cour des Voraces'로, 19세기 노동자들의 집회 장소로도 사용되었던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트라불을 따라 걸으면 크루아루스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 지역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크루아루스에는 개성 있는 빈티지 상점과 공예품 가게들이 많아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매주 열리는 벼룩시장에서는 현지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유니크한 기념품을 판매하며, 작은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현대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크루아루스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리옹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이 펼쳐지는데, 특히 노을이 질 무렵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떼뜨 도흐 공원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 공간

리옹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휴식 공간 중 하나는 바로 떼뜨 도흐 공원(Parc de la Tête d'Or)입니다. 이 공원은 약 117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프랑스에서 가장 큰 도시공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한 번 들어서면 마치 도시를 벗어나 대자연 속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의 중심에는 넓은 인공 호수가 자리 잡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여유롭고 평온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호수에서는 보트나 페달 보트를 빌려 타며 한가롭게 물 위를 떠다닐 수 있으며,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백조와 오리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연꽃과 수련이 만발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합니다. 공원 내부에는 30개 이상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특히 장미 정원(Roseraie du Parc) 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에는 350종 이상의 장미가 심어져 있으며, 여름철이 되면 정원이 형형색색의 꽃들로 가득 차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장미 정원은 연인들이나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향기로운 꽃내음을 맡으며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공원 내에는 온실과 식물원이 있어 열대 식물과 희귀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야자수, 난초, 다육식물 등이 전시된 공간에서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리옹의 기후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떼뜨 도흐 공원에서 가장 특별한 장소 중 하나는 바로 무료 동물원(Zoo de Lyon)입니다. 이곳에서는 기린, 얼룩말, 사자, 호랑이, 플라멩코 등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물원 내부는 사육 공간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 동물들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교육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리옹 시민들은 아침 일찍 이곳에서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공원 내에는 넓은 잔디밭과 벤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입니다. 프랑스에서는 공원에서 가벼운 식사와 함께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일반적인데, 떼뜨 도흐 공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담요를 깔고 간단한 샌드위치, 치즈, 바게트, 와인 등을 곁들이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공원 내에서 야외 공연이나 소규모 콘서트가 열리기도 하며, 봄과 가을에는 마라톤 대회나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되기도 합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회전목마 소형 기차도 운영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장소가 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리옹 시민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이지만, 현지인들처럼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레 알 드 리옹 폴 보퀴즈 – 미식가들을 위한 천국 같은 시장

리옹은 전 세계적으로 미식의 수도로 유명한 도시이며, 이곳에서는 프랑스 전통 요리부터 고급 요리까지 다양한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레 알 드 리옹 폴 보퀴즈(Les Halles de Lyon Paul Bocuse) 은 리옹을 대표하는 미식 공간으로,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식재료와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시장은 세계적인 셰프 폴 보퀴즈(Paul Bocus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리옹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 시장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최고급 치즈, 수제 소시지, 전통 샤르퀴트리(가공육), 페이스트리, 와인 등 다양한 프랑스 미식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장 내부는 현대적인 분위기로 조성되어 있으며, 약 50여 개의 상점과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어 단순히 장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음식을 맛보고 즐길 수도 있습니다. 시장 안에서는 리옹의 대표 음식인 퀘넬(Quenelle)과안도 예트(Andouillette)를 비롯해, 다양한 프랑스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 각 지역에서 공수해 온 최고급 치즈와 와인을 시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현지 미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 내에는 작은 레스토랑과 바가 마련되어 있어, 신선한 식재료를 바로 조리해 제공하는 곳도 많습니다. 현지인들은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며 리옹의 미식을 즐기곤 합니다. 만약 리옹에서 특별한 미식 체험을 원하신다면, 레 알 드 리옹 폴 보퀴즈를 방문해 현지 음식을 맛보며 프랑스 미식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