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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하기 좋은 베르가모, 코모호수, 브레시아

by 양지니 2025. 3. 16.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도시 밀라노는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곳을 둘러싼 근교 지역에도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가 많습니다. 밀라노를 방문했다면 하루 정도는 근교로 나가 이탈리아 특유의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도시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밀라노에서 기차나 자동차로 한 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곳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표적인 근교 여행지로는 베르가모, 코모호수, 브레시아가 있습니다. 베르가모는 중세 시대의 정취가 가득한 언덕 도시로, 로마 시대의 흔적과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코모호수는 알프스 산맥과 맞닿아 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로, 그림 같은 마을과 유람선을 타고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브레시아는 로마 시대 유적과 현대적인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역사적인 유산과 함께 이탈리아의 정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밀라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부담 없는 이 세 곳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여행 일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이 세 곳의 특징과 여행 방법, 추천 코스를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밀라노 당일치기 여행 관련 사진

1. 베르가모 – 중세 시대의 정취가 가득한 언덕 도시

베르가모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중세 시대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베르가모는 크게 두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언덕 위에 자리한 구시가지인 치타 알타(Città Alta)와 언덕 아래의 신시가지인 치타 바사(Città Bassa)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베르가모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치타 알타를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던 지역으로, 베네치아풍 건축물이 많고, 돌로 포장된 좁은 골목길과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구시가지로 가는 방법 중 하나로 푼쿨라레(Funicolare)라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서 베르가모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치타 알타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로는 베키아 광장(Piazza Vecchia), 콜레오니 예배당(Cappella Colleoni), 그리고 베르가모 대성당(Duomo di Bergamo)이 있습니다. 베키아 광장은 베르가모의 중심 광장으로, 주변에 중세 시대의 건축물이 둘러싸고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콜레오니 예배당은 정교한 외관과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인 르네상스 양식의 예배당이며, 베르가모 대성당은 웅장한 돔과 세밀한 조각들이 인상적인 성당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베르가모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폴렌타(Polenta)를 꼭 맛보아야 합니다. 폴렌타는 옥수수 가루로 만든 전통 요리로, 베르가모에서는 특히 크림처럼 부드러운 스타일의 폴렌타가 유명합니다. 베르가모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밀라노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중세 유럽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코모호수 – 알프스 산맥이 감싸는 환상적인 호수 마을

코모호수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알프스 산맥과 맞닿아 있는 넓은 호수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며, 조지 클루니를 비롯한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별장을 두고 있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비싼 비용을 들여야만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밀라노에서 코모호수까지는 기차를 이용하면 약 40~5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코모 산 지오반니(Como San Giovanni) 역에 내리면 바로 호수로 이동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합니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에도 한 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근교 여행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코모호수에서는 호수를 따라 자리 잡은 여러 마을들을 방문하는 것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대표적인 마을로는 벨라지오, 바레나, 메나조가 있으며, 각각 고유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벨라지오는 ‘코모호수의 진주’라고 불리는 곳으로,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고풍스러운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바레나는 벨라지오보다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호수와 어우러져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메나조는 코모호수에서 가장 넓은 해안가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마을입니다. 호수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유람선을 타고 여러 마을을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코모 시내에서 벨라지오나 바레나로 이동하는 유람선이 정기적으로 운행되며,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호수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또한, 브루나테(Brunate)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언덕 위에서 코모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모호수는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유람선 투어, 하이킹, 카페 탐방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침 일찍 밀라노에서 출발하여 코모 시내를 둘러보고, 점심 이후 유람선을 타고 벨라지오나 바레나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계획하면 하루 동안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3. 브레시아 – 로마 시대의 유적과 현대적인 매력이 공존하는 도시

브레시아는 밀라노에서 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이탈리아에서도 비교적 덜 알려진 여행지이지만, 깊은 역사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로마 시대의 웅장한 유적과 중세의 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여기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와인과 요리로도 유명한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문화와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입니다. 브레시아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중요한 도시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로마 제국 시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과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카피톨리움 신전(Tempio Capitolino) 은 브레시아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손꼽힙니다. 카피톨리움 신전은 기원후 73년,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의 명령으로 세워졌으며, 당시 로마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들인 주피터(Jupiter), 유노(Juno), 미네르바(Minerva)를 모시는 사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신전의 일부는 오랜 세월 동안 파괴되었지만, 현재 남아 있는 거대한 돌기둥과 계단, 그리고 신전 내부의 섬세한 조각들은 당시 로마 건축의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신전을 방문하면 당시 로마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신을 숭배했는지, 그리고 로마 제국의 건축 기술이 얼마나 정교했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카피톨리움 신전 옆에는 로마 극장(Teatro Romano) 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극장은 한때 15,000명이 넘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으며, 로마 시대의 연극과 공연이 열렸던 장소입니다.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지만, 여전히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과거의 로마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로 남아 있습니다. 브레시아에서 역사적인 유적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산타 줄리아 박물관(Museo di Santa Giulia)을 방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 박물관은 브레시아의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선사 시대부터 로마 시대, 중세 시대,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산타 줄리아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원래 8세기에 세워진 베네딕트 수도원 건물 내부에 자리하고 있어 그 자체로도 큰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박물관 내부에는 로마 시대의 모자이크 바닥, 중세 시대의 성물들,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과 조각들 등 다양한 전시품이 있으며, 특히 ‘데소 데스테(Desso D’Este) 십자가’라고 불리는 황금으로 장식된 중세 시대의 십자가는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박물관을 돌아보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으며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브레시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유적지이므로, 역사와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곳입니다. 브레시아는 북부 이탈리아에서도 요리와 와인이 발달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카소냐이(Casoncelli)가 있습니다. 카소냐이는 브레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라비올리(Ravioli) 형태의 파스타로, 속에는 고기, 치즈, 빵가루, 허브 등이 들어가 있으며, 버터와 세이지 소스를 곁들여 더욱 풍미가 깊은 맛을 냅니다. 또한, 브레시아는 이탈리아 와인의 숨은 보석 같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프란차코르타(Franciacorta) 와인이 특히 유명한데, 프란차코르타는 샴페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으로, 이탈리아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만약 와인을 좋아하신다면 브레시아의 와이너리에서 직접 프란차코르타 와인을 시음해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브레시아는 밀라노 근교 여행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지만, 역사와 예술,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로마 제국의 유적을 탐방하며 과거의 영광을 느껴볼 수도 있고,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을 감상하며 유럽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브레시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밀라노에서 하루 일정으로 떠나기에도 부담 없는 거리이므로,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브레시아를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신다면, 브레시아에서의 하루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